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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만사x웰체크'로 달라진 우리 동네 병원 주치의 이야기 [의사 릴레이 인터뷰 ①]
고혈압,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 치료에서 '약 복용'은 중요한 부분이지만, 근본적인 관리의 핵심은 생활습관에 있다. 식습관과 운동 등 일상 속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진정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의료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진료 현장에선 제한된 시간에 약 처방에 이은 생활습관 상담까지 이어가기는 어려운 상황이 많았다.
이런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사업(이하 일만사)'이다. 이 사업은 동네 의원이 고혈압·당뇨병 환자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의사는 환자별 '케어플랜'을 세워 1년 동안 혈압·혈당 수치를 점검하고 생활습관 개선 교육을 제공한다. 환자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꾸준한 관리를 받을 수 있고, 의사는 정당한 수가를 통해 양질의 진료를 이어갈 수 있는 '윈윈(win-win)' 구조다.
다만 현장에서는 행정 업무가 큰 부담이었다. 건강 데이터 입력, 교육 자료 제공, 심평원 제출까지 복잡한 절차가 이어지면서 의료진의 피로도가 높아졌다.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웰체크(well-check)'와 같은 디지털 관리 플랫폼이다. 환자 교육, 데이터 관리, 자료 제출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어 의사는 환자 관리에 집중하고, 환자는 스마트폰으로 건강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일만사 x 웰체크' 현장을 찾다
그렇다면 실제 '일만사'에 참여 중인 '우리 동네 의사'들은 어떤 변화를 체감하고 있을까? 하이닥은 일만사가 현장에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 제도를 직접 적용해 환자를 관리하고 있는 의원들을 차례로 만나보기로 했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기성 원장(연세가정의원)이다.
이 원장은 "'일만사' 본사업 전환 후, 이어지는 실사 부담과 환자 관리 효율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지만, '웰체크' 도입 이후로 의원은 환자 관리의 효율성이 증대되고, 환자들도 체계적인 관리를 받는다고 느낀다"며, "사업이 '웰체크'와 연동되며 단순한 수가 사업이 아닌 '지속 가능한 환자 관리 시스템'으로 정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이 관리하는 '일만사' 등록 환자는 어느덧 250명을 넘어서고 있고, 연내에 환자들의 '웰체크' 연동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 원장과의 일문일답.
q. '일만사'를 운영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었나요? 또,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셨나요?
초기에는 시범사업이 활발히 진행되었지만, 본사업 전환 이후 환자분들의 부담금 인식이 높아졌고 이에 대한 공감이 다소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교육상담이나 케어플랜 작성 등 수가 청구 과정에서의 실사 부담도 커서 내부적으로는 관리 효율성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후에는 우선 환자 관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서를 전자화했습니다. 환자 동의서, 케어플랜, 교육상담 기록 등 각 단계별 문서를 전자서류로 관리하면서 교육상담 후에는 자동 발송되는 자료를 통해 근거 확보가 가능해졌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관리 효율성'과 '실사 대비 신뢰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환자에게 체계적으로 관리받고 있다는 인식을 줄 수 있었습니다.
q. 환자들에게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이전에는 본인 부담금에 대한 설명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참여가 어려운 경우가 있었는데, 최근에는 원내 안내물과 상담 자료를 체계적으로 개선했습니다.
일만사를 통해 환자 개인별로 관리 주기가 명확해지고, 특히 웰체크를 연동해 환자 스스로 건강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하면서 참여율이 높아졌습니다. 환자분들 입장에서도 '단순 진료'가 아니라 '함께 관리받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씀하십니다.
q. 내부적으로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사실 일반 의원 규모에서 모든 환자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진료실과 조무사 간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고, 환자 관리 프로세스를 표준화했습니다.
예를 들어 환자 방문 시 조무사가 웰체크 애플리케이션 설치 안내를 담당하고, 의사는 진료 중 해당 데이터를 참고해 진료를 이어가는 구조입니다. 이렇게 역할이 정리되니 불필요한 중복 업무가 줄었고, 관리의 연속성이 강화되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현재 일만사 등록 환자는 약 250명이며, 오는 11월까지 웰체크 연동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환자 한 분 한 분의 관리 데이터를 꾸준히 축적해 단순히 '수가 사업'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환자 관리 시스템'으로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q. 마지막으로 이 사업을 준비 중인 다른 의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처음엔 행정적인 부분이 부담될 수 있지만 관리체계를 전자화하고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면 생각보다 훨씬 수월하게 운영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환자와의 '신뢰'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서류나 보고용 사업이 아니라, 환자가 병원을 신뢰하고 꾸준히 찾아올 수 있는 관리 기반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접근한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하이닥은 '일만사'가 실제 진료 현장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환자 관리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고, 행정 부담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노하우는 무엇인지 — '우리 동네 의사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계속 전할 것이다.